[독후감]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_타인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자기를 아끼며 경건하고 기쁘게 살기

"너무 힘들어서 성경을 펴도 어디를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기도도 안 나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가 죄의 길로 빠질 때 대개 그렇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방어 기제로 방황하거나 자기 학대를 하기도 한다. 또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준다. 

(...)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상처를 없애며,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넉넉히 받아줄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친구와 저녁을 먹던 어느 날, 나의 지난 관계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하게 되고, 앞으로도 그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좋은 관계를 갖기 어려울 거 같다고 이갸기하다가 이 책을 선물받았다. 근래들어 관계에 시들하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신과에 관련된 치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온전한 치유는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를 위해 준비된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치료되고자 하는 의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적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이지만 왜 내가 손해를 봐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조금 더 이기적이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내가 손해보길 더디하고, 타인의 마음을 돌보기 전에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정도의 이기적임이었으나 최근의 내 모습은 상처받은 이들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상처를 방관하고, 세상의 불의에 무관심한 모습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이 때에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대해 생각하며 읽다가 생각을 전환할 필요에 대해 느꼈고, 그렇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독서를 한다는 건, 어떤 간접적인 삶의 경험, 타인의 생각을 보는 것을 넘어서 내 생각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다독! 많이 읽자! 

(2018/10/14~2018/11/8)


 

 

[독후감]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다음 독서는, 엘리자벳 엘리엇의 '전능자의 그늘' 이라고 지난 게시글에 당차게 이야기했지만, 역시 신앙서적은 빨리 읽기에 적합하지 못하고 곱씹고 번뇌하여 읽어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는 얼마 전 결혼한 친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2권을 구매해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한 권은 나를 위해.

 

 내용이 어떤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이 한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많은 해석들이 나를 위로했다. 책을 읽을수록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내 삶은 너무나 평범했고, 실패해 본 일이 없었고, 때가 되면 또래에 따라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갔다. 작가의 삶과 이 책을 집어 들어 읽어가는 청춘(?)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음에 대한 죄책감.

 

 좀더 실패해 봤어야 하는 걸까. 희망도 없는, 암담하고 길게만 느껴지는, 끝 없는 터널을 걸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이 책을 선택했던 것일까. 와 같은 생각이 날 애웠고, 다시금 이 세대의 마음이 어떠한 지 돌아보게 했다. 한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유행했고, 힐쏘 또한 그 책을 읽었다. 그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이 책은 모든 순간이 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니 현재를 잘 살자. 너무 아프거나 힘들면 조금은 쉬어가자. 우리가 겪는 어떤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청춘은 왜 이리도 고단한가.

 

 어쩌면 간단하고 가벼울 수 있는 이 책이 나에게 여러 생각을 심어 놓았다. 지금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것들, 그 이야기를 잘 정리하면 또 다른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듣다.

 

 어쨌거나 가볍게 읽기에 좋았던, 위로가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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