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이 소설은 볼수록 옥수수수염차를 먹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주인공 독고의 과거 행적을 알기 전에 그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그의 과거를 알 수 없지만, 현재가 믿음직스러운 사람. 삶을 살다보면 지나온 길들의 오점들보다 현재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물이었다.
후반부로 가면 과거의 그의 행적을 알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소설 바깥의 삶을 보는 느낌을 주었다. 많은 동화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의 결말을 넘어 그의 실상을 낱낱히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위로를 전달하는 부분이었다. 결국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의 열린 결말일 수 있지만, 한 단계 더 보여줌으로써 희망만이 남는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독고 외의 인물들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고, 각자의 인생이 그 나름대로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극과 같은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를 담아 마스크 대란의 에피소드를 담는 부분은 현실을 담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었다. 독고의 앞으로의 걸음 또한 그렇게 느껴졌다.
2편을 기대하기에는 마무리가 어느정도 된 부분이라 어렵겠지만, 독고의 다음 스텝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속상할 땐 옥수수... 옥수수수염차 좋아요.˝
이게 무슨 팝콘 터지는 소린가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독고 씨가 옥수수수염차를 따서 건넸다. 그녀는 한여름의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도 옥수수 수염차와 함께라면 맥주를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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