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에 들러서 책을 둘러보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플라멩코 추는 남자] 라니. 나는 스페인에 대해도 잘 모르고, 플라멩코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르고, 이 책에서 그나마 알아듣는 단어는 새우감바스 정도였다. 

60살이 넘어 굴착기운전을 내려놓은 아버지는 잃어버린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해가는 것 같다. 나와는 너무 다른 입장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모두 공감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청년일지는 나의 지난 다이어리들을 생각나게 하고, 20년, 30년 후의 내 삶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고, 계획하게 하는 이야기다. 

책을 집어들고, 얼마지나지 않아 책을 후루룩 읽어낼 수 있을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다시 독서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독후감] 검은 호랑이의 해, 트렌드 코리아 2022. (TIGER or CAT)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던 중 트렌드코리아 2022년을 보게 되었다.
2021년이 벌써 연말을 맞이했나.

다른 해보다도 올해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던 것 같다. 

 

책 서두에는 코로나로 여러모로 어려웠던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올 검은 호랑이의 해에는 좋은 기운을 받아 이겨내자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늘 그래왔듯 TIGER OR CAT 이라는 부제로
2022년의 트렌드를 담았다. 

나노사회 / 머니러시 / 득템력 / 러스틱 라이프 / 헬시플레저 / 엑스틴 이즈 백 /
바른생활 루틴이 / 실재감테크 / 라이크커머스 / 내러티브 자본

이 단어들이 2021년에서 이해되는 단어들도 있고,
다음 해를 지내봐야 깨닫게 되는 것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2021년은 경제에 관련해 다양한 관심을 둘  수 있는 시기였는데,
책에서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라는 문장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반가웠다. 

요즘 나와 내 주변은 안정적이면서도, 튼튼한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주식, 망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찾아다닌다. 

한 해가 마무리 될 쯤 트렌드코리아를 읽으면 적어도 내가 낙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잘 따라가고 있어. 크게 뒤쳐지지는 말자.

독서의 힘은 알지만 한 해에 10권도 책을 읽기 어려운 현실에
매번 소설책을 집게 되는 내 손에
한 권의 시대 흐름을 맞춰가는 책을 집게 하는 이 책은
정말 그 값어치를 하는 고마운 책인 것 같다. 

[독후감]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이 소설은 볼수록 옥수수수염차를 먹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주인공 독고의 과거 행적을 알기 전에 그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존재였다. 그의 과거를 알 수 없지만, 현재가 믿음직스러운 사람. 삶을 살다보면 지나온 길들의 오점들보다 현재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물이었다.

후반부로 가면 과거의 그의 행적을 알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소설 바깥의 삶을 보는 느낌을 주었다. 많은 동화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의 결말을 넘어 그의 실상을 낱낱히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위로를 전달하는 부분이었다. 결국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의 열린 결말일 수 있지만, 한 단계 더 보여줌으로써 희망만이 남는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독고 외의 인물들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고, 각자의 인생이 그 나름대로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극과 같은 소설이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를 담아 마스크 대란의 에피소드를 담는 부분은 현실을 담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었다. 독고의 앞으로의 걸음 또한 그렇게 느껴졌다.

2편을 기대하기에는 마무리가 어느정도 된 부분이라 어렵겠지만, 독고의 다음 스텝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속상할 땐 옥수수... 옥수수수염차 좋아요.˝
이게 무슨 팝콘 터지는 소린가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독고 씨가 옥수수수염차를 따서 건넸다. 그녀는 한여름의 생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도 옥수수 수염차와 함께라면 맥주를 끊을 수 있을까.


[독후감]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_타인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자기를 아끼며 경건하고 기쁘게 살기

"너무 힘들어서 성경을 펴도 어디를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기도도 안 나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가 죄의 길로 빠질 때 대개 그렇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방어 기제로 방황하거나 자기 학대를 하기도 한다. 또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준다. 

(...) 또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상처를 없애며,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넉넉히 받아줄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친구와 저녁을 먹던 어느 날, 나의 지난 관계에 대한 상처를 이야기하게 되고, 앞으로도 그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좋은 관계를 갖기 어려울 거 같다고 이갸기하다가 이 책을 선물받았다. 근래들어 관계에 시들하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신과에 관련된 치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온전한 치유는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그를 위해 준비된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치료되고자 하는 의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조금 이기적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적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이지만 왜 내가 손해를 봐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조금 더 이기적이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내가 손해보길 더디하고, 타인의 마음을 돌보기 전에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정도의 이기적임이었으나 최근의 내 모습은 상처받은 이들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상처를 방관하고, 세상의 불의에 무관심한 모습으로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이 때에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대해 생각하며 읽다가 생각을 전환할 필요에 대해 느꼈고, 그렇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독서를 한다는 건, 어떤 간접적인 삶의 경험, 타인의 생각을 보는 것을 넘어서 내 생각을 리프레쉬 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다독! 많이 읽자! 

(2018/10/14~2018/11/8)


 

 

[독후감]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다음 독서는, 엘리자벳 엘리엇의 '전능자의 그늘' 이라고 지난 게시글에 당차게 이야기했지만, 역시 신앙서적은 빨리 읽기에 적합하지 못하고 곱씹고 번뇌하여 읽어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는 얼마 전 결혼한 친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2권을 구매해 한 권은 친구에게 선물하고, 한 권은 나를 위해.

 

 내용이 어떤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이 한 문장이 내포하고 있는 많은 해석들이 나를 위로했다. 책을 읽을수록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내 삶은 너무나 평범했고, 실패해 본 일이 없었고, 때가 되면 또래에 따라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갔다. 작가의 삶과 이 책을 집어 들어 읽어가는 청춘(?)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음에 대한 죄책감.

 

 좀더 실패해 봤어야 하는 걸까. 희망도 없는, 암담하고 길게만 느껴지는, 끝 없는 터널을 걸어가는 기분을 느끼는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이 책을 선택했던 것일까. 와 같은 생각이 날 애웠고, 다시금 이 세대의 마음이 어떠한 지 돌아보게 했다. 한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유행했고, 힐쏘 또한 그 책을 읽었다. 그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이 책은 모든 순간이 귀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러니 현재를 잘 살자. 너무 아프거나 힘들면 조금은 쉬어가자. 우리가 겪는 어떤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청춘은 왜 이리도 고단한가.

 

 어쩌면 간단하고 가벼울 수 있는 이 책이 나에게 여러 생각을 심어 놓았다. 지금은 씨앗에 불과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것들, 그 이야기를 잘 정리하면 또 다른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듣다.

 

 어쨌거나 가볍게 읽기에 좋았던, 위로가 있었던 책.

 

 

[독후감]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일상은 평범함의 연속이다. 대단하고 획기적인 뭔가를 필요로 하는 일은 그렇게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러한 일상을 확실하게 지켜 나가는 사람은 흔치 않으며, 일상 업무에서 신뢰를 얻는다면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시간 관리는 비즈니스맨이 터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테크닉이다."

-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中

 

 힐쏘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애용하는 편이다. 2주 전 월요일은 2018년에 들어서고 처음으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에 방문했다. 구매하고 싶은 책 목록을 훑으며 서점에는 어떤 책들이 놓여있는지 구경하며 걷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힐쏘는 입사한 지 반년 정도 된 신입사원이다. 책의 타이틀 위에 적힌 '월급쟁이르 CEO로 바꾸는 시간 경영'이라는 문구는 아직 궁금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사회초년생 힐쏘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이끌었고, 결국 구매에 이르렀다.

 직장인답게 출퇴근길에 읽을 책 한 권 마음에 품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퇴근용 가방에 이 책을 넣어두었다. 200페이지 남짓의 얇은 책을 2주에 걸쳐서나 읽게 될 거라고는 알지 못했지만, 2주의 여정 끝에 이 책의 마지막 프롤로그를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시간관리를 잘 하자.'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으나 어떤 이는 최선을 다해 이를 활용하고, 어떤 이들은 흘러가버리는대로 소비해 버린다는 것.

 

책을 읽고 힐쏘가 정리한 자신만의 약속

 1. 약속 시간에 10분 일찍 도착하도록 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신용의 시작. 작은 경우들이 모여 큰 신뢰를 쌓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요즘따라 약속에 자주 늦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첫번째 약속을 정했다.

 2.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새벽시간을 확보하자. 여러 유명인들의 소개를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 운동 등 자기 관리를 한다는 글을 읽었지만 힐쏘의 삶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처럼 새벽 3시에 기상하진 못하지만 평소보다 1시간정도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도 미래를 위한 좋은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다음 독서는, 엘리자벳 엘리엇의 '전능자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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