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말연시만 되면 MBTI가 J로 바뀌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새해맞이 부스터 같은건가.
컴퓨터공학과 학생으로 4년, 개발자로 직업을 삼고 5년동안 주위에 많은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환자들을 봐 왔다. 스스로도 가끔 통증을 느끼고 있었기에 퇴사를 하고 쉬어가기로 결정한 이 시기에 여러 운동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더불어 자세교정도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제일 하고 싶은 건, 수영이다. 수영은 겨울에 시작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주위의 충고로 먼저 필라테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수영은 3월에-)
주변에 필라테스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기꺼이 시작하기엔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나에겐 진입 장벽이 높았다. 퇴직금 받은 돈도 있고, 허리 잃고 수술하는 것보다 미리 관리하는 게 저렴하다는 생각으로 필라테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집 주변의 필라테스 센터를 방문해 체험을 했다. 새해 시작하자마자 첫 평일에 첫 체험. 너무 부지런한 거 아닌가.
체험후기는 아주 재밌었고, 적당히 정적이며, 많은 근육을 섬세하게 케어하는 점이 나랑 잘 맞는 운동이었다. 기본적으로 파워 I 성향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고, 수업속도도 1:1로 나가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진행한다는 점이 좋았다. 필라테스에 대해 찾아볼 때 수업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처음에는 1:1을 시작하라는 글들이 많았었는데 경험해보니 바로 이해가 되는 말이었다. 근육을 조이고 풀고 밀어주는 그 모든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들 이래서 한 번 시작하면 꾸준히 하게 되는건가. 스스로를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2022년 들어서 처음 외출한 거였는데, 이렇게 만족도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니. 임인년 호랑이 기운이 나랑 좀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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