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6

원래 사람이라는 동물이 그렇다. 시험기간에도 그렇고, 방학도 그렇고, 시작하기 전에는 하고 싶은 게 많다가도 막상 시험 끝난 후나 방학이 시작되고 나면 집에 누워만 있게 된다. 나만 그런가.

그래서 퇴사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놨었다. 근데 정말 퇴사하고 나니 뭐가 하고싶은 지 기억이 안 나고, 계속 누워있게만 된다. 

[퇴사하기 전에 작성해보는 퇴사 후에 하고싶은 LIST]
1. 유럽여행
   - 산티아고순례길 다녀오기
   - 유럽축구 보러가기
   - 프랑스 길거리에서 커피마셔보기
   - 에펠탑 앞에서 돗자리 깔고 누워있기
2. 퇴직금, 마지막 월급으로 학자금대출 상환하기
3. 가족국내여행
4. 건강검진하기
5. 나를 위한 퇴사 선물 하기
   - 화장품 류 외에 명품 관련된 어떤 것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명품카드지갑을 사기로 결정.
6. 클라이밍 센터 등록하고 2개월 수업듣기
7. 수영배우기
8. 기타 반주법 배우기
9. 피아노 다시 치기
10. 해금 배우기
   - 회사 다닐 때 취미를 가져보겠다고 6개월 정도 배웠는데 배우던 학원이 없어져서 중단함. 다시 해보고 싶음.
11. 혼자 운전해서 내륙 여행가기
   - 간단하게 경주, 정선 이런 곳에 가보고 싶다. 제주도도 좋음.
12. 카드할부 정리하기

이정도를 적었었는데, 얼마나 할 수 있으려나. 나는 얼마나 백수로 살게 될 것인가. 다시 직장을 얻기 전까지 한 걸음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가도 그냥 한 없이 누워있고 싶기도 하다. 사람은 참 입체적이지.

우선 퇴직금이 들어오면, 2. 학자금대출 상환하기, 5. 나를 위한 선물하기, 12. 카드할부 정리하기 를 처리해야겠다.
그리고 뭐가 더 하고 싶은지,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개발자가 계속 하고 싶은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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