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책을 끝까지 읽는 편은 아니다. 다만 여러 책을 휘적거리길 좋아하여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다독왕처럼 보이게 하는 경향.

나는 중고서점을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고, 오래된 책들을 좋아한다. 종이가 가득하여 책이 넘실거리는 공간. 책 하나를 열 때마다 책향이 나는 공간. 그래서 였다. 또한 기계를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이북리더기를 구매하지 않았던 이유. 나는 텍스트가 아닌, 책이 좋았다.

 

문장에서 오는 감동보다는, 책을 펼 때의 기분이 날 만족시켰다.

글을 쓰는 것도 그랬다. 인터넷에 언제 어디로 노출될 지 모르는 블로그나 SNS보다는 내 다이어리나 노트에 글을 남기는 걸 좋아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시대는 변하고, 나는 아직 28세. 지금이 아니면 난 도태되고 말려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패턴을 바꾼다.

쓰지 않던 에버노트와 삼성노트, 원노트를 다운로드해 계정을 연결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이를 오가며 일정과 기록을 확인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교보도서관과 알라딘도서관을 설치한다.

 

회사에 입사한 이래로 도서관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던 것이 전자책으로 손을 옮긴 결정적 이유였다.

 

아직 이북리더기를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제 전자책을 읽기 시작했으니 금새 이북리더기를 하나 장만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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