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진, [고추 먹고, BAAM] + 20180921.금



오랜만입니다. 가을입니다.

지난 두 달 너무 바쁜 회사 생활에 첫 사진에 올렸던 무기력증은 온데간데 없고,  사진을 취미로 자리잡게 할 시간도 모두 지나가 버렸습니다.

내일이면, 추석 연휴를 맞이합니다. 어머니는 집에서 기름 냄새를 풍기며 전과 다양한 음식들을 만드시고, 저는 오늘 조기퇴근을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지금과는 다른 곳에서 근무하느라 추석의 여유도 누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조기 퇴근을 허락하신 대표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그 시각, 

어쩌면 중학생의 하교보다 빠른 퇴근일 수도 있겠다는 기쁨이 제 안을 가득 채웁니다.

세상이 너무 아름답덥니다.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기 전, 어머니가 가꾸시는 화단으로 갔습니다. 

여름이 시작될 때는 깻잎, 상추, 가지, 푸른 고추들이 가득하던 돌밭에 이제는 푸르른 잎들이 무성하고,

가을 색감이 바짝 든 작은 고추가 달려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던 어린 시절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빨간맛, 궁금해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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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진, [외로움] + 20180707.토



요즘따라 너무 더워지는 날씨에 삶의 전반에 무기력함이 불쑥 고개를 내미는 것 같아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월, 갑작스런 2번의 해외 방문을 위해 구매했던 DSLR 카메라를 꺼내 뒷산에 올랐습니다. 

어떤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돌아보니 여러 색의 예쁜 꽃들이 싱그럽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조그마니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하늘이 맑고 예뻐 날을 잘 만났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드렸더니 이 사진을 보시곤 "'외로움'이다." 하셨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진을 찍어왔고 그 사진에 대한 감성을 바탕으로 여러 게시글을 써봤지만

이렇게 사진만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어리벙벙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정리하다가 이전의 게시물들이 너무 어둡고 외로운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했습니다.

이 사진을 시작으로 이제 밝은 느낌의 외로움을 표현해보면 좋겠다는 다짐입니다.


앞으로는 외롭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난 날의 숱한, 져버린 다짐들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외롭지 않으려 노력하지 말고, 철저히 외로워하다 이 감정에 한동안 질려버리는 편이 빠르지 않겠습니까?



이제 오는 주면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정말 날을 잘 골라서 첫 출사(?)를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주에 비가 오면 지난 주에 구매한 레그넷 우산* 을 사용해보고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거꾸로 우산이라고 불리며 안과 밖이 기존의 우산과 달리 거꾸로 접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담 : 첫 여름 휴가 계획도 야무지게 세워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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