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진, [외로움] + 20180707.토



요즘따라 너무 더워지는 날씨에 삶의 전반에 무기력함이 불쑥 고개를 내미는 것 같아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월, 갑작스런 2번의 해외 방문을 위해 구매했던 DSLR 카메라를 꺼내 뒷산에 올랐습니다. 

어떤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돌아보니 여러 색의 예쁜 꽃들이 싱그럽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조그마니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하늘이 맑고 예뻐 날을 잘 만났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드렸더니 이 사진을 보시곤 "'외로움'이다." 하셨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진을 찍어왔고 그 사진에 대한 감성을 바탕으로 여러 게시글을 써봤지만

이렇게 사진만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어리벙벙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정리하다가 이전의 게시물들이 너무 어둡고 외로운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했습니다.

이 사진을 시작으로 이제 밝은 느낌의 외로움을 표현해보면 좋겠다는 다짐입니다.


앞으로는 외롭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난 날의 숱한, 져버린 다짐들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외롭지 않으려 노력하지 말고, 철저히 외로워하다 이 감정에 한동안 질려버리는 편이 빠르지 않겠습니까?



이제 오는 주면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정말 날을 잘 골라서 첫 출사(?)를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고, 

다음 주에 비가 오면 지난 주에 구매한 레그넷 우산* 을 사용해보고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거꾸로 우산이라고 불리며 안과 밖이 기존의 우산과 달리 거꾸로 접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담 : 첫 여름 휴가 계획도 야무지게 세워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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